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 돈세탁 혐의가 있다고 특별검사팀이 밝힌 김영완(50)씨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소송 대리인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1일 서울지법에 따르면 대표적인 벤처투자회사인 K사가 지난해 8월 김영완씨를 상대로 투자금 5억원과 관련된 매매대금 청구소송을 냈고 강 장관이 대표였던 법무법인 지평이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2000년 3월 김씨는 자신이 지분 32.8%의 대주주로 있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솔루션 개발 업체인 S사에 K사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01년까지 코스닥 등록 등을 포함한 기업공개(IPO)를 약속하고 집과 토지를 담보로 제공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 공개가 지연되자 K사는 지난해 6월 원금과 이자 7억3,000만원을 돌려달라며 서울지법에 김씨의 평창동 집과 토지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냈고, 이후에도 김씨가 채무 상환을 미루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K사의 의뢰를 받은 지평의 강 장관과 3명의 소속 변호사가 민사소송을 맡아 현재 1심이 진행되고 있지만 피고 김씨는 한 번도 법정에 출두하지 않았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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