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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尹씨 한양인수 특혜의혹 / 이사회서 의구심 표시하자 "깨끗하다" 허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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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尹씨 한양인수 특혜의혹 / 이사회서 의구심 표시하자 "깨끗하다" 허위보고

입력
200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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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49·구속)씨가 지난해 말 대한주택공사로부터 한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공측이 수개월 동안 윤씨 주변 조사를 하고도 이사회에 "깨끗한 사람" "쇼핑몰 부지 매입 완료"라고 허위 보고하는 등 굿모닝시티측에 특혜를 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2일 본지가 입수한 2002년도 주공 제1∼9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주공의 일부 임원들은 자본금 20억원에 불과한 굿모닝시티 대표 윤씨가 자산규모 2,650억원에 달하는 한양을 인수하려는 데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8차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양모씨가 윤씨에 대한 신뢰도를 묻자, 주공 고위 관계자는 "윤씨와 굿모닝시티에 대한 금융사고 여부 등을 조사했지만 깨끗하게 나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윤씨는 이미 1991년 사기 혐의로, 95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이사회가 열린 지난해에는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무려 10여건의 수사나 내사가 진행 중이었다. 주공측은 또 굿모닝시티의 쇼핑몰 사업 현황과 관련, "땅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고 이사회에 보고했지만, 굿모닝시티의 부지 매입률은 현재도 70%선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더욱이 주공측의 이 같은 태도는 수개월 전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나 윤씨의 로비 의혹을 더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만 해도 권해옥 당시 사장은 "굿모닝시티와 단독계약할 경우 특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한양을 인수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공 관계자는 "당시 주공은 굿모닝시티와 윤씨에 대해 수개월간 철저한 뒷조사를 벌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상당히 호의적으로 바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이 2001년 이후 최근까지 윤씨를 16차례나 입건하고도 단 한차례도 처벌하지 않는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윤씨가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윤씨 로비 파문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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