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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停戰협정 50주년 특집 마련/끝나지 않은 한국戰… 평화는 요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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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停戰협정 50주년 특집 마련/끝나지 않은 한국戰… 평화는 요원한가

입력
200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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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7월27일, 한반도를 만신창이로 만든 포성이 멈췄다. 그러나 포성을 멈추게 한 것은 '종전(終戰)'이 아니라 '정전(停戰)' 협정이었다.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다. 방송사들이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MBC가 6∼27일 일요일 밤 11시30분 방송하는 '정전 50주년 특별기획―끝나지 않은 전쟁'은 한반도에 다시 전운을 드리운 북핵 사태에 초점을 맞춰 진정한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알아본다.

1부 '2003, 위기의 한반도'에서는 대북 강경책을 주도하는 미국 매파들의 이념적 기초가 된 '기독교 근본주의'를 추적하고, 이에 맞서 평화를 추구하는 진보적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2부 '한반도와 핵'은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미국의 한반도 핵전략 변천사와 남북한의 핵 개발 역사,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문제점 등을 살피고, 3부 '거대한 폭풍, 한반도 주변 4강'에서는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4강의 입장과 첨예하게 얽힌 이해 관계를 따져본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방송되는 4부 '평화의 조건'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대인지뢰금지협약을 주도해 199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사회운동가 조디 윌리엄스, 영국의 비폭력 인권운동가 앤지 젤터 등 세계 평화운동가들의 한반도 평화 기원 메시지를 담는다. 제작진은 "세계 각지에서 평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는 우리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특별기획 5부작 '전쟁과 평화'(1TV 26일까지 토요일 밤 8시)를 통해 '정전'의 의미와 정전 이후의 남북한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지난달 28일 방송한 1부 '정전'에서 2년 여에 걸친 휴전협상이 남한이 빠진 채 정전협정으로 마무리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핀데 이어 2부 '증오', 3부 '충돌', 4부 '공포'에서 남북한 체제 경쟁이 한 민족의 마음까지 갈라놓은 현실, 실미도 사건에서 서해교전까지 끊이지 않은 무력 충돌, 핵 위기의 본질을 차례로 짚는다. 5부 '평화'에서는 세계 각국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에 필수적인 한반도 평화 해법을 모색해본다.

한편 MBC는 지난해 부산아시아게임 당시 화제가 됐던 북한 응원단을 소재로 남북한 젊은이들의 화해와 사랑을 그린 2부작 특집 드라마 '공감연습'을 18일 밤 9시55분 방송한다. 류수영, 최강희가 각각 남남 북녀로 나오며, 북한 만경봉호를 실물 그대로 제작해 촬영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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