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리듬과 맛을 생생히 살린 유아용 리듬그림책 '재미모리 동동'이 한솔교육에서 나왔다. 그림책 30권과 책 내용을 소리와 음악으로 옮겨 담은 CD 10장으로 이뤄진 이 전집은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3년여 매달려 완성한 100% 국내 창작물이다.구성은 크게 네 가지. '꼬륵꼬륵 꼬르륵' 등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의성어 의태어로 이야기를 엮은 소리재미 시리즈(10권), 전래동요 리듬에 이야기로 살을 붙인 '통통 통영감' 등 노래재미 시리즈(12권), '비지 배지 덩더꿍' 등 옛날이야기를 판소리 장단에 얹은 말재미 시리즈(6권), '별 하나 나 하나' 등 전래동요 22곡을 한데 모은 전래동요 그림책(2권)이다.
소리재미 시리즈의 '딸꾹 딸꾹 뚝!'을 보자. 귀여운 초록 도마뱀이 딸꾹질을 한다. 딸꾹딸꾹 따알꾹. 계속 그러니까 뱀이 군침을 삼킨다. 꼴깍 꼴깍 꼬올깍. 도마뱀은 무서워서 침을 삼킨다. 꼴깍 꼴깍 꼬올깍. 보다 못한 친구들이 소리를 지른다. 병아리는 꽥, 개구리는 뚝. 깜짝 놀란 도마뱀은 연못으로 풍덩. 그러고도 딸꾹 딸꾹 따알꾹. 글이라곤 반복되는 의성어 뿐이지만, 독특하고 익살맞은 그림과 어울려 즐거운 그림책이 됐다.
노래재미 시리즈 중 '통통 통영감'을 볼까. "통통 통영감 무슨 떡 샀나?/ 고물고물 팥고물 시루떡 샀지/ 통통 통영감 시루떡은 어쨌나?/ 아르릉 어르릉 호랑이한테 뺏겼지/ 통통 통영감 호랑이를 어쨌나?/ 허겁지겁 헐레벌떡 한달음에 아갔지/ 통통 통영감 아가다 어쨌나?/ 바동바동 버둥버둥 산에서 떨어졌지/ 통통 통영감 떨어져서 어쨌나?…"
이런 식으로 꼬마들이 우리말 감각을 놀이처럼 재미있게 익히도록 꾸몄다. 전집이라 낱권으로 팔지 않는 게 아쉽지만 글과 그림, 기획의 수준에서 나무랄 데 없다. 구입 문의 1588―1185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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