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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고가 폐쇄 / 시내교통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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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고가 폐쇄 / 시내교통 어떻게 달라졌나

입력
200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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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란은 기우(杞憂)였나? 청계고가도로 전면폐쇄 이틀째인 2일 출근길 차량이 전날보다 다소 늘었지만 서울시 전체의 차량 운행속도 등은 평상시와 비슷했다. 그러나 청계고가 폐쇄에 대한 시민들의 경계심이 이완될 경우 교통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한편 청계고가 폐쇄 이후 도로에 따라 혼잡이 가중되거나 완화되는 등 판도가 달라지는 양상이다.도심은 약간 느려져

이날 출근시간대인 오전7∼9시 도심 차량 운행속도는 시속 18.8㎞로 지난달(수요일 평균)에 비해 1.9㎞ 늦어졌지만 시내 전체 운행속도는 21.9㎞로 오히려 1.1㎞ 빨라졌다. 이 시간대 도심 유입 차량수는 7만9,700여대로 전날에 비해 900여대(1.1%) 늘어났을 뿐이다. 지난달 25일에 비해서는 3.4% 증가한 수준이다.

달라지는 출근길 지도

교통체증이 심해진 대표적인 도로는 동북부지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왕산로와 서북부지역과 도심을 잇는 의주로. 청량리로터리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왕산로의 전날 출근시간대 평균속도는 시속 8.3㎞로 떨어졌는데 이날은 7.4㎞로 더 나빠졌다. 구파발에서 이어지는 의주로(녹번역―홍은사거리)도 첫날 출근시간대 차량속도가 시속 9∼10㎞ 수준에 머물렀고 2일에도 녹번역에서 독립문까지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왕산로의 경우 청계고가를 이용하던 동북부지역 차량 상당수가 몰린데다 하정로나 난계로, 고산자로 등 우회도로 이용차량이 신설동로터리 등지에서 합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주로도 청계고가를 이용하던 차량 상당수가 반대방향으로 우회, 이 도로로 합류해 홍은램프 등지에서 체증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히던 남산 1·2·3호 터널과 한남로, 반포로 등은 이전보다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한남로는 첫날에 비해 시속 13.6㎞, 지난달에 비해 3.9㎞ 빨라졌다. 또 일방통행·차등차로제가 도입된 혜화로터리―창경궁로 구간도 지난달에 비해 출근시간대에 시속 5∼7㎞ 빨라지면서 '정체구간'의 오명을 벗었다.

두무개길 이용 늘어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동부고속도로 등 도시고속도로의 평균속도는 시속 1∼3㎞ 증가했지만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달랐다. 동부간선도로의 경우 이날 출근시간대 평균속도는 시속 38.1㎞로 지난달에 비해 14.2%(4.7㎞) 빨라졌다. 올림픽대로도 지난달에 비해 3.6㎞ 나아졌다. 그러나 강변북로는 시속 36.9㎞로 지난달에 비해 15.7%(6.9㎞) 떨어졌다. 특히 청계고가의 대체도로인 두무개길을 통해 도심으로 진입하려는 동부지역 주민들이 늘면서 올림픽대로 천호대교―영동대교 구간과 강변북로 천호대교―성수대교 구간이 새로운 정체구간으로 등장했다.

멀더라도 원거리 우회를

왕산로의 정체는 현재로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던가 원거리 우회를 택해야 한다. 원거리 우회는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동호로나 한남로와 1호터널을 통해 도심에 접근할 수 있다. 천호대로를 이용하는 동남지역 주민은 강변북로를 이용해 두무개길, 동호로를 이용해 도심에 들어오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 교통상황실은 "동호로의 출근시간대 평균속도는 시속 50㎞대로 원거리 우회가 거리는 멀더라도 속도를 낼 수 있어 출근시간을 단축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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