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와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 첫날부터 정면 충돌한다. 무대는 3일밤(한국시각)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릿지골프장 위치할로우코스(파71)에서 4라운드로 막을 올리는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무려 20명의 한국 선수들이 자동출전권을 얻거나 지역 예선전을 거쳐 '타도 소렌스탐' 대열에 합류했다.대회본부가 1일 발표한 조편성에 따르면 박세리는 4일 0시43분 1번홀에서 소렌스탐, '여자 존 댈리'로 불리는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티오프한다.
둘의 동반 플레이는 지난달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박세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소렌스탐에 다소 밀리지만 자신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 대회를 설욕의 무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US여자오픈은 미국 무대진출 첫해인 1998년 '맨발 투혼'을 통해 연장 우승을 일궈내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곳이다. 소렌스탐은 1995·96년 US여자오픈 2연패에 이어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는 박지은(24·나이키 골프)은 백전 노장 멕 말론(미국) 등과 함께 4일 오전 6시2분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이번 대회를 겨냥, 컨디션 조절을 해온 김미현(26·KTF)은 4일 오전 1시16분 1라운드에 들어간다.
우승후보들 못지 않게 아마추어 천재 소녀들의 활약상도 관심대상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1위에 오른 아마추어 송아리는 4일 오전 1시5분 1번홀에서 신예 김초롱, 미국 차세대 주자 나탈리 걸비스(미국) 등과 티오프한다.
지역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얻은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는 오전 6시24분 다니엘 아마카포니(미국) 등과 함께 출전한다.
이번 대회의 장소인 펌프킨릿지골프장 위치할로우코스는 1992년 개장, 97년 US여자오픈을 유치한 명문 코스. 울창한 숲이 페어웨이를 둘러싸고 있어 장타자 보다는 정교한 티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고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 홀마다 파세이브도 만만치 않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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