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받고있는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49)씨가 2001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16차례나 검찰과 경찰에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됐지만 단 한 차례도 기소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윤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는 물론 수사기관, 정치권 등에 대한 윤씨의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1일 서울지검과 경찰청에 따르면 윤씨는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2001년부터 올해 초까지 사기 혐의 14건을 비롯, 폭력 혐의 1건, 사문서위조 혐의 1건 등으로 경찰 등 수사기관에 입건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월 목포 쇼핑몰 사업과 관련, 사문서를 위조해 동업자 지분을 빼앗은 혐의로, 서대문서는 지난해 2월 약속어음 지급 문제와 관련해 사기 혐의 등으로 윤씨를 입건했다.
그러나 1차 수사를 맡았던 해당 경찰서는 물론 사건 수사를 지휘한 서울지검 역시 윤씨 관련 사건을 대부분 무혐의로 종결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지난해 6월 윤씨의 횡령 혐의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송치받았으나 1년 동안 사건을 처리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폭력 사건을 수사하던 중 윤씨가 투자자들의 분양대금 1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해 검찰로 사건을 넘겼지만 검찰은 "경찰 수사에 허점이 많았을 뿐 아니라, 피의자 사망사건과 다른 인지 사건 등으로 수사할 여력이 없었다"는 이유로 사건을 보류시켰다.
굿모닝시티의 한 투자자는 "쇼핑몰 추진 과정에서 윤씨 주변에 잡음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사기 의혹 등이 제기됐을 때 제대로 수사했다면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2001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회사 돈 165억여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134억여원의 피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윤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윤씨가 여야 정치인 등을 상대로 최소 100억원대의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분양 대금과 대출금 등 5,000억원에 달하는 굿모닝시티 자금에 대한 구체적 용처를 조사중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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