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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초등학교때부터 독서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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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초등학교때부터 독서과목을

입력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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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독서 교과목을 개설할 것을 제안한다. 고등학교에만 '독서' 교과서가 따로 있는데 정작 더 필요한 학령은 독서력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 초등학교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책을 그냥 읽게 하면 되지 독서에 무슨 교육이 필요하냐고 말한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일은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확장해 가는 지적인 행위이다. 독서를 통해 지식과 의식의 소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사회,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런 깊이와 가치를 간과하고 취미 수준의 읽을 거리만을 염두에 두기에 하는 말이다.또 지식이나 정보는 대개 책 속의 문자 언어로 제시되므로 학생들은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배우게 된다. 학습은 대부분 이렇게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읽는다는 것은 지식과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이해하고 적용하고 분석하고 종합하고 평가하는 고등 수준의 지적 작용까지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책을 읽는 과정이란 단순히 지식, 정보를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고등사고 기능을 익히는 것까지 포함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독서능력이 누구나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고, 더욱이 영상매체에 익숙해져 책읽기를 싫어하거나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보면 독서에도 다양한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인의 문서 해독 능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고도의 정보처리능력 점수가 낮게 나왔다. 교육열이 세계 상위권에 꼽히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까? 교육열은 높으나 교육의 내용과 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독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최근 학교 도서관을 정비하고 도서구입비 예산을 세우는 등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와 교육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책만 갖춰준다고 독서량과 독서력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읽기 능력을 길러주고 책읽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지도가 필요하다. 책 읽기 습관과 독서력은 일찍부터 길러주어야 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국민의 지적 경쟁력을 높이고 의식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어 사용 능력을 길러주는 현재의 '국어' 과목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 선 이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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