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이산가족 상봉단 472명은 1일 오전 숙소인 해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북측의 가족들과 삼일포 나들이를 하는 것으로 상봉 이틀째 일정을 마쳤다.남측 최고령자인 99세의 김용녀 할머니는 "어머니, 지난밤에 편히 쉬셨습니까. 큰아들입니다"라고 반갑게 손을 붙잡는 북의 아들 김경종(72)씨를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측의 막내 아들 성종(69)씨가 "어머니가 어젯밤에 왜 형님네 집에 못가느냐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말하자 경종씨는 김 할머니를 꼭 끌어안은 채 신음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날 상봉의 충격에 잠시 실신하기도 했던 곽호임(73)씨는 북의 남편 리규태(76)씨가 선물보따리를 안고 방에 들어서자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남측 가족들이 결혼사진을 꺼내보이자 리씨는 "호임이는 내가 몹시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이렇게 다시 만난 것 아니겠어"라며 주름이 깊게 패인 곽씨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분단으로 성(姓)까지 달라진 북의 최성욱(69)씨는 동생 이치민(64), 승명(60)씨의 방에 들어서며 "어제 꿈 같은 상봉의 기억이 선하다"면서 두 사람을 꼭 끌어안았다.
북측의 여동생 김애한(67)씨를 만난 자한(70)씨 자매들도 서로 준비한 사진들을 꺼내보며 혈육의 정을 나눴다.
/금강산=공동취재단·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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