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면의 프로젝션 TV를 사려고 하니 화질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고품격 화질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사려고 하니 가격이 부담스럽다.' 만약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가 가전 매장을 찾는다면, 매장 직원 열에 아홉은 주저 없이 DLP(Digital Light Processing) 프로젝션 TV(삼성전자)나, LCD 프로젝션 TV(LG전자) 등 차세대 프로젝션 TV를 권할 것이다. PDP TV나 LCD TV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화질이 좋고, 디스플레이 두께도 얇지만, 가격은 한 단계 싼 차세대 프로젝션 TV가 최근 잇따라 개발돼 디지털 TV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차세대 프로젝션 TV란 무엇인가
형광물질이 칠해진 진공관 속에서 전자총을 통해 나온 적·녹·청 3색을 스크린에 투사시키는 기존 브라운관 TV의 화면 크기가 30인치에서 머물렀던 것과 달리 프로젝션 TV는 최대 70인치까지 화면을 제공한다.
다만 대형 화면을 제공하는 만큼 부피가 두껍고 무게도 무거워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이동이 어렵다는 것이 약점. 또 화면 밝기와 해상도, 시야각 등에서도 브라운관 TV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래서 대형 T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두께가 얇고 화질도 훨씬 향상된 PDP TV나 LCD TV를 찾기 마련. 문제는 가격 부담. PDP나 LCD는 아직도 500만원대가 넘어가는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최근 선보인 DLP 프로젝션 TV나 LCD 프로젝션 TV는 이 같은 '프로젝션의 한계'를 뛰어넘은 차세대 프로젝션 TV들. 지난해 이후 각 가전 업체들이 앞 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
삼성전자 파브 DLP 프로젝션 TV는 올 프로젝션 시장의 최고 히트상품. 올 상반기 북미 3,000달러 이상의 고급형 프로젝션 TV 시장에서 소니 등 경쟁사 제품들을 물리치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DLP란 92만1,600개의 미세한 거울들이 신호에 따라 반사각도를 조절하며 이미지를 구현하는 첨단 기술로 276만 화소의 고선명·고화질을 제공한다.
또 두께도 기존 프로젝션 TV는 물론이고 20인치 브라운관 TV보다 얇고, 무게는 프로젝션 TV의 절반에 불과한 초박형·초경량으로 안방, 거실 등에 자유롭게 이동하며 설치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DLP 프로젝션 TV는 총 4종(46인치, 50인치, 56인, 60인치)으로 가격대는 400만∼600만원대까지. 일반 프로젝션 TV보다 100만∼200만원 정도 비싸지만, 비슷한 화질을 제공하는 PDP나 LCD보다는 훨씬 싸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개발한 독자적인 화질재현 기술인 DNIe 기술을 프로젝션 에 적용, 화질이 더욱 좋아졌다. DNIe 기술은 소니의 베가 기술처럼 거의 완벽한 자연색의 화질을 구현해내는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개발한 LCD 프로젝션 TV를 앞세워 차세대 프로젝션 TV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CD 프로젝션 TV도 일반 프로젝션 TV에 비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화질은 훨씬 우수하다.
특히 디스플레이에 3개의 패널이 들어가 색상의 번짐이 없는데다 색 농도가 진해 고선명의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반사방지 기능을 채택해 기존 프로젝션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난반사 문제도 해결했다. LG전자의 LCD 프로젝션 TV는 48인치, 52인치, 60인치 등 3종류이며, 가격대는 510만∼670만원대.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PDP TV나 LCD TV가 아직까지 고가임을 감안하면, 화질이나 화면크기 등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하면 차세대 프로젝션 TV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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