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고가의 통행이 차단된 첫날인 1일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 서울시 대부분의 구간에서 교통흐름이 평소보다 원활한 모습을 보이는 등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동북부지역의 주요 우회도로에서는 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대부분의 시민들은 우려와 달리 도로가 원활한 소통상황을 보이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합정로터리에서 신촌과 아현동을 거쳐 종로로 출·퇴근하는 김모(38)씨는 "평소와 달리 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고 버스를 탔는데 평소 30분 걸리던 거리가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분당에서 좌석버스를 이용해 남대문까지 출·퇴근하는 이상현(35)씨도 "철도 파업까지 겹쳐 지각을 걱정했는데 평소와 비슷하게 40분 가량 걸렸다"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또한 청계고가가 시작되는 광교 인근도 평일과 비슷한 평균 시속 30∼40㎞를 유지했고 눈에 띄는 정체도 없었다. 서울경찰청 교통상황실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차를 두고 나왔기 때문인지 CCTV 상으로도 차량이 적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북부지역의 청계고가우회도로와 우회도로 진입지역인 왕산로, 신설동 로타리, 면목동, 성수동 일대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30분께 평소 시속 20㎞의 속도가 5㎞ 내외로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이기철(27·성북구 안암동)씨는 "안암로부터 동대문까지 정체가 심해 평소 15분 거리가 30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모(45)씨는 "자가운전자들이 청계천주변 진입을 아예 기피하는 바람에 정작 청계천 인근이 한산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럴지 혹은 일시적 현상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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