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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청계천 복원 大役事/ 복원후 어떻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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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청계천 복원 大役事/ 복원후 어떻게 달라질까

입력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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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이 흐르고 다양한 물고기와 식물이 서식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청계천이 복원되면 도심속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해 서울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복원구간은 태평로 입구에서 신답철교까지 5.8㎞ 구간. 하천의 폭은 6∼25m. 수심 30㎝ 이상의 물이 항상 흐르게 된다. 하천이나 도로변, 호안 벽면 등지에는 폭 1.5∼3m의 산책로와 징검다리, 녹화·경관시설 등 녹지 8만3,000여 평이 조성된다. 또 총 3개 공구별로 나눠 21개의 다리와 2개의 광장, 18곳 이상의 테마공간이 들어선다.

태평로―광장시장(1공구·2㎞)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도시의 문화 중심지'란 테마에 따라 청계천 10경(景)이 들어선다. 상징광장(1경)은 중앙의 청운샘이 청계천의 물길을 열고, 조형물 천년잉어로 꾸며지는 시민참여마당과 조선후기 서울지도인 수선전도를 형상화한 청계마당, 청계천의 미래를 표현한 시간광장 등으로 구성된다. 광교(3경)와 주변(2경)은 정월대보름 연등놀이와 신년 돌다리 밟기의 이미지를 담고, 판자촌과 토막골로 가난의 상징이었던 관철교 상류(4경)의 벽면은 목재패널로 연출한다.

이와 함께 시민이 벽면에 자유롭게 낙서그림을 그릴 수 있는 관철교 하류(5경), 고풍스런 성돌쌓기로 꾸며지는 수표교 주변(6경), 빨래하는 여인상과 수변데크가 마련된 빨래터(7경), 복개도로와 고가도로의 흔적이 남겨지는 관수교 주변(8경), 청계천의 바람소리와 향기를 형상화한 세운교 주변(9경), 서식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배오개교 주변(10경) 등이 꾸며진다.

광장시장―난계로(2공구·2.1㎞)

역사(종묘·우시장) 문화(동대문시장·오간수교) 생활(황학동 주거지역) 등이 어우러진 2구간엔 평화시장 앞 패션광장(한류마당·3경)을 중심으로 '천변8경'이 조성된다. 오간수교와 버들다리 사이에 자리잡을 패션과장은 길이 100여m의 복개구조물을 유지해 만들어지는데 청계고가 도로 상판과 교각 25m가 남겨져 전망대로 사용되고, 그 밑엔 패션쇼 등이 열리는 야외무대가 설치된다. 주변엔 고사(高射)분수와 천변무대가 들어서고, 벽면프로젝터가 설치되는 등 패션관광지의 특색을 담는다. 훈련원로 부근 청계천의 지류가 합류하는 곳은 벽면에서 물이 흘러내리도록(벽천·壁泉·1경) 만들어지고, 우시장의 흔적을 벽화로 연출한 헛뫼(2경), 옛 징검다리의 흔적을 되살린 탁족여울(7경) 등이 눈길을 끈다.

난계로―신답철교(3공구·1.7㎞)

주거지역을 흐르는 하류부 3구간은 친수, 친자연, 자연체험 등 5개 테마별로 벽천, 징검다리, 습지, 생물서식지 등이 들어선다. 테마공간과 함께 해시계 앙부일구(모전교), 나비의 날갯짓(나래1·2교), 시장의 천막(새벽다리) 등을 형상화해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다른 21개의 다리가 놓여져 청계천은 '아름다운 다리 전시장'이 된다.

또 안개분수, 고사분수, 워터스크린 등의 조경시설과 공간에 따른 수중연출조명, 수목조명, 실루엣조명 등의 화려한 야경은 청계천을 새로운 도심명소로 만들 전망이다. 시민들은 하상과 하천변 도로에 만들어질 1.5∼3m의 산책로를 따라 청계천의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하천 양안에 14개의 둔치 접근로를 통해 수변까지 도달할 수 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 물 어떻게 흐르나

복원된 청계천에는 발을 담글 수 있는 맑은 물이 흐르게 된다. 하지만 청계천은 물의 흐름이 끊겨 마른 하천으로 전락한지 오래. 청계천의 상류인 백운동천과 중학천은 계곡물과 빗물, 하수가 뒤섞여 함께 하수관로로 빠지도록 돼 있어 청계천으로는 자연수가 전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복원 이후 맑은 청계천을 유지토록 하기 위해 하루 9만3,700톤의 물을 인공적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즉 청계천은 자연하천으로의 복원이 아니라 인공하천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시는 중랑하수처리장에서 고도 정수처리된 물과 지하철역의 지하수를 하천에 우선 공급하고 향후 수질을 유지 관리하는데 필요할 경우 한강물을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랑하수처리장에서 끌어들이는 물은 하루 7만1,700톤. 이 물은 청계천 밑에 매설된 새 관로를 통해 펌프로 뿜어져 태평로의 시점 부분에 6만3,200톤, 동대문 부근에 8,500톤씩 방류된다. 중랑하수처리장에서 문제가 생겨 수질을 보완해야 할 경우 잠실대교 부근 자양취수장에서 한강물을 끌어들여 중랑하수처리장을 통해 같은 방식으로 공급된다.

지하철역사에서 나오는 지하수에서도 하루 2만2,000톤이 공급된다. 시내 대부분의 지하철역에는 전동차가 다니는 터널 주위에 지하수를 모으는 집수정이 있다. 이 집수정에서 청계천까지 직경 30㎝의 관이 연결돼 지하수가 공급된다. 청계천 주변의 광화문역, 종로3가역, 동대문역 등 15개역이 청계천 물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북악산과 인왕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받기 위해 백운동천, 중학천에 오수, 우수 분리시설을 설치, 자연수를 일부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의 인위적인 물공급 계획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하천 복원'이라는 취지에 역행한다는 시민단체 등의 지적을 고려한 것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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