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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이승호 vs 이승호… LG가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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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이승호 vs 이승호… LG가 웃다

입력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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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에는 2명의 이승호가 있다. LG 이승호(27)와 SK 이승호(22). 두명의 이승호는 이름외에도 왼손잡이 정통파투수라는 점에서도 똑같다. 1일 인천 문학야구장 전광판의 투수명단에는 이들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들이 한날 같은 마운드에 올라 선발 맞대결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첫 만남에서는 LG 이승호가 이겼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이진영에게 2점짜리 선제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팀 타율 최하위(2할4푼)의 물방망이 타선도 초반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승호는 2회부터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면도날 제구력을 앞세워 탈삼진을 5개나 엮어내며 8회1사후 마무리 성영재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팀의 4―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호응하듯 팀 타선도 2회 홍현우의 1점짜리 홈런에 이어 6회 마르티네스의 3점짜리 역전 홈런을 작렬시키며 이승호에게 6번째 승리를 안겼다.

이에 비해 SK 이승호는 5회 알칸트라와 김상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동수와 조인성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하는 등 갑작스런 난조에 빠지면서 2사1,2루때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잠실경기에서는 두산의 새로운 해결사 문희성(30)의 만루홈런을 발판으로 두산이 삼성을 5―4로 물리쳤다. 문희성은 3회말 1사후 주자 만루에서 상대선발 전병호의 구속 135㎞짜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문희성은 지난달 14일 롯데전에서도 시즌 첫 홈런을 생애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했었다. 올 시즌 만루홈런을 2번 기록한 타자는 문희성이 처음이다. 한편 국민타자 이승엽은 홈런포 침묵을 지켜 올 시즌 한 개의 홈런도 없는 '잠실징크스'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대전 경기에서는 한화가 다승 1위(10승1패) 바워스를 내세운 현대를 4회 김태균의 결승 솔로홈런과 8회 이영우의 굳히기 솔로 홈런 등 알토란 같은 6안타로 공략하며 4―0 완봉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마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기아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 2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치려진다.

/김병주기자bjkim@hk.co.kr 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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