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감소세에 브레이크가 없다." 1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6월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판매는 10만1,860대로 5월 11만9,509대에 비해 14.5%가량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통적으로 6월이 휴가철을 앞두고 차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성수기라는 점에서 이 같은 감소폭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메이커별로는 현대차가 4만6,970대를 내수 판매해 5월보다 14.4%가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2만5,581대로 17.6%가 줄어들었다. GM대우는 1만895대로 6.9%감소, 쌍용은 1만843대로 4.3%감소했다. 르노삼성은 7,640대로 5월에 비해 20%가 감소했다. 이 같은 내수판매 감소세는 3월 13만969대를 정점으로 뚜렷하게 나타나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감소율도 22%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내수판매는 72만4791대로 전년 동기의 81만59대에 비해 10.5% 감소했다.
출혈 할인판매도 효과 없어
자동차 회사들은 추락하는 내수 감소세를 멈추기 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은 없는 편이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판매감소 폭이 큰 중형승용차의 경우 현대차는 대표 차종인 EF쏘나타 구입고객에게 57만원 상당의 CD플레이어를 무상 장착해 주는 등 자존심을 벗어 던지는 할인판매에 나섰지만 EF쏘나타의 판매감소(5월대비 9.9% 감소)를 막지 못했다. 르노삼성 역시 무이자할부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제시했지만 SM5의 판매감소율이 12%에 달했다.
그나마 수출로 한숨 돌려
극심한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자동차 업계를 위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 5개사 수출대수는 총 187만6,4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가 늘어나 내수부진을 만회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6월에 10만3,855대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아 6만5,637대(전월대비 11.4% 증가) GM대우 3만6,599대(31.7% 증가) 등의 호조를 보였다.
특히 GM대우의 수출은 200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의 아반떼XD로 총 5만3,342대에 달했다. 경쟁차종인 GM대우차의 라세티는 2만839대, 르노삼성차의 SM3는 1만7,374대가 팔렸다. 또 현대 'EF쏘나타'와 '포터'는 상반기 4만9,829대, 4만2,365대가 각각 판매돼 2, 3위에 랭크됐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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