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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지도력 드디어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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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지도력 드디어 "햇빛"

입력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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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휴전 선언과 자치지역에서의 이스라엘 철군 시작으로 단계적 중동평화안(로드맵)이 첫 결실을 맺으면서 마흐무드 압바스(사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한껏 고무됐다. 4월 말 취임 이후 '정치적 기반이 미약한 온건주의자'로 회의적 평가를 받아온 그가 이번 휴전 선언으로 능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비관적인 전망에도 취임 후 수 차례 무장단체 지도자들과 만나 설득을 계속해 결국 2000년 9월 인티파다(이스라엘에 대한 인민봉기) 시작 이후 33개월 만에 한시적 휴전을 이끌어냈다.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CBS 방송에 나와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압바스 총리의 지도력에 그들의 미래를 투자해야 한다"며 그를 잔뜩 치켜세웠다. AFP 통신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휴전 선언이 "온건주의자 압바스 총리의 개인적인 승리"라며 "압바스는 중동평화안 이행을 위해 팔레스타인을 하나로 묶는 데 미래를 걸었고 그의 도박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압바스 총리는 또 28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과의 회담에서 수주 내에 미국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음으로써 팔레스타인 지도자로서는 3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하게 되는 선물까지 받았다.

그러나 무장단체들이 이스라엘측에 여러 휴전 조건을 제시했고 이스라엘은 원칙적으로 '휴전'이 아니라 압바스 정부에 의한 무장단체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어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이어 2일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에서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철수를 시작한 30일 팔레스타인 경찰은 가자지구의 치안권을 확보하고 이스라엘군 검문소를 철거했으며 주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이 재개됐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30일 의회에서 "일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와 압바스 총리는 1일 예루살렘에서 만나 추가적인 평화안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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