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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씨, 정현준씨 소유 기업 인수 金·鄭관계-인수자금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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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씨, 정현준씨 소유 기업 인수 金·鄭관계-인수자금등 "의문"

입력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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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돈세탁했다고 특별검사팀이 밝힌 김영완(50)씨의 J& C캐피탈이 지난해 인수한 코스닥 기업이 2000년 정현준 전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소유했던 업체로 밝혀졌다.특히 정씨가 이 회사 주식을 집중 매입하고 주식 로비를 벌였던 2000년 6월은 김씨가 비자금을 세탁한 시기와 비슷한데다, 지난해 J& C캐피탈은 한 외국계 펀드와 이 회사의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회사인수 배경, 자금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김씨와 정씨는 모두 권노갑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일 코스닥증권시장 등에 따르면 김씨가 대주주인 J& C캐피탈은 지난해 6월 코스닥에 등록된 DVD 제작·유통업체인 E사의 지분 12.86%를 집중 매수해 1대 주주가 됐으며, 외국계 펀드인 페가수스캐피탈과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인 끝에 같은 해 12월 경영권을 확보했다. 특검팀 조사결과 이 회사 인수자금 31억원은 대부분 김씨가 조성했으며, 2000년 6월에는 정씨가 E사지분 20.06%를 소유한 최대 주주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정씨는 시세조종으로 이 회사 주가를 3배 이상 끌어올린 뒤 2개월후 지분을 매도하는 등 이 회사 주식을 정·관계 로비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는 최근 J& C캐피탈 대표와 E사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박모씨와 전 대표이사 직무대행인 김모씨 등 2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E사는 정씨가 지분을 판 이후 관계사인 씨투커뮤니케이션이 8.2% 지분으로 대주주가 됐으나 지분이 취약한데다 당기 순손실이 434억원(2002년)이나 돼 적대적 인수합병(M& A)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그러나 "정씨가 E사의 전신이었던 D사의 대주주였던 2000년과 김씨의 J& C캐피탈이 이 회사를 인수한 지난해 11월과는 기간이 너무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관계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E사 관계자는 "김씨는 E사의 최대주주인 J& C캐피탈의 지분 30%만 보유한 비상근 이사이며 E사 인수는 지분 55%를 가진 박대표가 결정했고 엔터테인먼트 사업 참여가 목적이었다"며 "김씨의 비자금이 E사에 유입돼 돈세탁에 사용됐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J& C캐피탈 대표 박씨는 "투자자금은 회사자금과 은행차입금이 전부"라며 "J& C캐피탈쪽은 벤처투자 거품이 꺼지면서 거의 사업을 정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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