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줘'에 이어 후속곡 '한번 단 한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세븐(19). 그는 상반기 가요계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와줘'가 가요순위 TV프로그램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주가가 급상승, CF를 일곱 개나 계약했다. 그의 모습은 요즘 많이 달라졌다. 선캡과 힐리스로 스포티하고 귀여운 모습을 강조하던 '와줘' 때와 달리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짙은 색으로 염색해 점잖은 느낌을 냈다. "남성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가죽 장갑에 넥타이를 매고 와이셔츠 위에 직접 제작한 시계를 포인트로 찼다. 하지만 "이제 카리스마 눈빛 연기를 연습해야겠다"는 그의 눈가에는 '카리스마' 대신 장난기만 묻어난다.칭찬 듣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마이클 잭슨, 박남정,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흉내내기를 좋아한 세븐. 가수가 되기로 작정하고 중학교 3학년 때 양현석을 찾아갔다. 그가 들은 첫마디는 "이쁘장하게 생겼네"였다. "할 수 있는 거 있냐?"는 질문에 "노래 춤 랩 좀 합니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데뷔하기까지 3년 간의 연습생 생활을 견뎌야 했다. "연습실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서 양현석 형이 같은 건물 3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연습 장면을 볼 수 있거든요. 잠시라도 게을리 하면 바로 내려와서 눈치와 타박을 줬어요." 양현석은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어서 요즘도 좀처럼 칭찬을 듣진 못한다. 그래서 "욕 안 하면 그게 바로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누나 팬들 기절 직전
귀엽고 자유로운, 전형적인 20대 이미지를 내세운 세븐이 다른 아이돌 스타와 구분되는 점이라면 유난히 누나 팬이 많다는 것이다. "위로 누나가 둘 있어요. 워낙 누나들하고 잘 지내서 그럴까요?"
때문에 그의 팬은 '세븐 오빠'를 환호하는 무리와 '우리 세븐'을 환호하는 사람들로 패가 갈린다. 그만큼 그는 매력적인 연하남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세심하게 챙겨 주고 싶은 모성을 자극, 때로는 누나처럼 따뜻하게 감싸 주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켰지만 '한번 단 한번'에서는 남성적 매력까지 더해졌다.
1집 앨범이 불황을 뚫고 15만장 이상 나가고 있는 것도 "구매력 있는 20대 팬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기획사의 분석이다. 5월 빅마마의 일본 쇼케이스에 따라갔을 때의 이야기. "밤에 호텔에서 빅마마 누나들이랑 수다 떠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요."
방송국은 내 놀이터
세븐은 아직 모든 것이 재미있고 신기하다. "방송국에 연예인 관찰하러 다녀요. 예쁜 여자 연예인 보면 저절로 눈이 돌아가서 창피할 때도 있어요." 활발하고 언제나 즐거워 보이는 TV 속 이미지는 실제 모습과 같다. "방송국 가면 신나잖아요? 오락프로도 다 재미있어요. 퀴즈도 재미있고요. 천생연분요? 제일 재밌었죠. 밤9시부터 아침 7시까지 촬영하는데 예쁜 누나 멋진 형들이랑 밤을 지새면서 논다고 생각해 보세요. 쟁반 노래방 나갔을 때는 숟가락 든 팔을 앞뒤로 흔들며 너무 즐거워 하다가 구박 받았어요."
세븐이 뿜어내는 매력의 핵심은 여기에도 있다. 항상 재미 있어 하고 즐거워 하다 보니 자연히 보는 사람도 행복해 진다. 비싼 피로회복제나 영양제를 먹지 않아도 TV만 틀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삶의 활력소이다 보니 팬들은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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