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데는 각종 행정규제도 걸림돌이 되지만 교통, 자녀교육문제, 영어소통능력, 여가생활 등 생활여건 미비도 커다란 불만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외국인 최고경영자는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한국이 생활하기 가장 힘든 나라라는 불만도 제기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한 외국기업 임직원 122명을 대상으로 조사, 30일 발표한 '한국의 외국인 생활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8%가 '투자관련 규제완화'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외국인에게 편리한 생활기반 시설구축(25%), 조세감면(20%), 상담이나 정보제공(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여건과 관련, 주한 외국기업 임직원들이 느끼는 분야별 만족도는 교통분야가 5점 만점에 1.87점으로 가장 낮았고, 환경이 2.13점으로 두번째로 낮았다. 이밖에 자녀교육 만족도는 2.67점, 행정서비스 2.94점, 의료서비스 3.23점, 주택 3.4점에 그쳤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단점과 관련, 심각한 교통체증(44%), 의사소통의 어려움(19%), 심각한 환경오염(12%), 외국인에 대한 편견(7%), 고물가(5%), 불결한 거리 및 음식점(5%) 등을 지적했다.
또 관공서를 방문한 외국인 임직원 55.2%가 복잡한 행정절차, 의사소통 부족, 많은 구비서류 요구 등으로 불편한 점이 있다고 밝혔으며, 여가생활 여건에 대해서는 48.8%가, 외국인을 위한 방송서비스는 48.3%가 각각 불만을 나타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