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30일 새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선출, 최병렬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트로이카 체제'를 공식 출범시킴에 따라 향후 대여관계 및 당 개혁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아울러 개정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이 대표와 당권을 균점하게 된다는 점에서 3자간 역학관계의 향배도 지켜볼 대목이다.
국회 부의장 출신 홍사덕 의원과 3선의 이강두 의원이 원내대책과 정책 사령탑으로 선출된 것은 당 지도부의 중량감과 안정감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당내에서 비교적 온건파로 통하는 홍 의원이 선출된 것은 최 대표의 강성·보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중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가 결선투표에서 안 의원(61표)를 21표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당선된 것은 현재 당내 기류가 이 같은 강온의 조화와 중진의 경륜을 바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반면 경남 산청 출신인 최 대표에 이어 원내총무(경북 영주)와 정책위의장(경남 거창)까지 영남권에서 차지하게 됨에 따라 '영남 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적지않다. 또 '트로이카'가 모두 60대 이상 이라는 점이 '경로당' 이미지를 가진 한나라당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어떤 경우든 한나라당은 앞으로 원·내외 활동에서 강력한 쇄신드라이브가 예상된다. 홍 총무가 올 초 당 개혁안의 산파역을 하는 등 당 쇄신의 목소리를 높여온 데다, 최 대표도 당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타협을 중시하는 홍 총무의 개인적 특성상 대여관계도 이전보다는 합리주의 색채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신임 총무와 정책위의장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 대표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홍 총무는 입법활동과 대여관계는 물론 부총무 및 국회 상임위 위원장·간사 배정 등 인사권까지 사실상 원내활동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또 당내 서열 3위의 이 의장도 정당에 대한 국고지원금의 30%(현 연간 30억∼40억원)를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데다 제 1,2,3 정조위원장 임명 등 인사권을 쥐게 된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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