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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소비강국 아닌 산업표준 강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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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소비강국 아닌 산업표준 강국으로

입력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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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의 시대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기업이든 경쟁 속에 살아 남아 영원히 번창하길 기대한다. 그러나 극히 예외적인 기업만이 살아 남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것도 생존하기 위해서다.기업이 끊임없는 전투에서 이기려면 무기와 전략을 가져야 하는데 각 산업에서의 표준을 만들어 낸다면 그 보다 더한 무기는 없다. 그러므로 표준화 전략을 갖고 대처하는 길이 일류기업, 일류국가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몇 년 전 한 국내 기업이 '우리가 만들면 표준이 됩니다'란 카피로 광고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 그 기업은 현재 자신들의 산업분야에서 세계적 표준을 만들어 내며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표준을 만들면 굳이 무력으로 상대를 공격하지 않아도 강국이 될 수 있고 우리가 꿈꾸는 동북아 중심국가가 될 수도 있다. 각 산업분야의 표준을 만드는 일에서 한국이 추진해 곧 성과를 볼 수 있는 분야는 정보기술(IT), 인터넷, 모바일 등의 분야다. 인터넷 강국이란 강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IT분야에서 당장의 성적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얼마를 수출했고 매출액이 얼마나 되느냐 보다는 오히려 그 기업이 제시한 어떤 표준이 세계적 표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한 기업이 세계적 표준을 만드는 일에 성공한다는 것은 기업이윤의 극대화를 넘어 국가적으로도 큰 부를 가져다준다.

세계적 표준화가 시급한 마당에 다행스러운 일은 초고속통신망 보급률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표준화 시도들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도 인터넷 광고는 주목되는 분야이다. 인터넷 광고시장은 현재 연간 6조 4,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광고시장의 3%인 2,000억원 정도로 미약하다. 그러나 인터넷 광고는 1995년의 49억원에 비해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고 이제는 잡지광고를 약간 상회함으로써 4대 매체로 올라섰다.

향후 진정한 인터넷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인터넷 소비강국이 아니라 세계적 산업 표준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획득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산업계, 학계,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고 자신들의 소소한 사욕을 버릴 때 강소국(强小國) 대한민국이 진정한 인터넷 강국으로 태어나고 개별 기업들의 시장도 국내에 제한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이 상 경 메트릭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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