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뛸 때 보다도 훨씬 떨리지만 1표라도 더 끌어 모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겠습니다."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쇼트트랙 선수였던 김소희(27) 국가대표 코치가 2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리젠테이션(설명회)에 참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한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프리젠테이션에서 김 코치가 맡은 부분은 '드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3분여에 불과하다. 그러나 김 코치는 지난달 중순부터 하루 평균 5시간여씩 발음을 교정하고 표정 연기를 하는 등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김 코치가 프리젠테이션 대표로 발탁된 것은 94년 릴레함레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영어실력이 큰 작용을 했다.
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끝으로 스케이트를 벗었던 김 코치는 계명대를 졸업한 뒤 99년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지난 5월 스포츠 마케팅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5월말께 갑자기 평창 유치위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김 코치는 캐나다가 자랑하는 아이스하키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 오스트리아의 '스키황제' 헤르만 마이어와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연습을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때가 많아요." 김 코치는 "평창의 비전을 충실하게 전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프라하=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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