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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돈 한푼 없다더니 外遊 밥먹듯"

입력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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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시에서 제지회사를 운영했던 유모(43)씨. 그는 회사부도로 6,890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했다. 그러나 재산조회결과 유씨 앞으로 된 재산은 한푼도 없는 대신 지난해부터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한 부인은 엄청난 재력가임이 밝혀졌다. 경기 시흥 등 수도권에 8채의 아파트와 충북 음성에 1,000평의 임야, 경기 군포시에 공장건물을 갖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난 것. 이들은 96, 97년 2000년 스위스 등으로 부부동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인천 부평구 갈산동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다 부도나 2억3,36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강모(51)씨는 외형적으로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재산이 한 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97년 부도 이후 해마다 수 차례씩 해외여행을 다녀와 강씨의 경우 지금까지 출입국 횟수가 24회, 부인은 38회, 딸은 23회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 남구 숭의동에서 한때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던 채모(66)씨는 IMF이후 사업체가 부도나면서 취득세 등 1억3,000만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그 역시 재산을 뒤져보니 강원 원주시에 부인소유의 4만8,600㎡ 임야(시가 20억원)와 인천 박촌동에 아들명의의 빌라 세 채를 갖고 있었다. 인천 부평구 등에서 식품대리점을 시작해 억척같이 재산을 모은 장모(57)씨는 건축공사에 40억원의 보증을 서주었다가 대부분 재산을 날렸다며 1억3,10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인천 도심(구월동)에 5층짜리 주상복합건물과 서울 신월동에 버젓한 상가건물이 있는 것으로 재산조회결과 확인됐다.

인천시는 30일 5,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 중 이들을 비롯한 6명에 대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돈이 없어 세금을 못 낸다는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밥 먹듯 하고, 수 십억원의 재산이 있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잊었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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