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군으로 복무중인 한국계 남편을 둔 주부다. 남편을 만나기 위해 4살 난 아들과 지난달 17일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했다가 기가 막힌 일을 당했다.남편은 이라크 전쟁 이후 비상근무 중이라 한국에 오기가 어렵다며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나자고 했다. 경유지인 밴쿠버 공항에 기착해 입국 심사를 기다렸다. 캐나다 입국심사직원이 "한국인인데 왜 일본을 경유해왔느냐?"며 이것저것 캐묻더니 우리 모자를 밀입국자로 판정하고 임시 수용소로 데려갔다.
수용소에서 겪은 일은 악몽이었다. 직원이 자해를 방지한다며 아이 신발끈까지 벗겼다. "아이가 무슨 자해를 하느냐"며 항의했으나 "규정이 그렇게 돼 있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아이는 울다 지쳐 코피를 쏟았다. 그제서야 직원은 신발끈을 돌려주었다.
결국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캐나다에서 겪은 일을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 알렸다. 대사관측은 담당부서에 문의한 결과 내가 가방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사건이 커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나는 가방을 잃어버린 적이 없다. 내가 보낸 기록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형식적으로 답변한 것이다. 캐나다 정부의 부당한 처사에 분노한다.
/chul4112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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