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선발 숙원을 이룬지 3개월만에 결국 마무리 투수로 원대복귀할 전망이다. 보스턴지역 유력 일간지인 보스턴글러브는 30일(한국시각) '김병현이 불펜 후방에 낙점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9일 마무리투수 브랜던 라이언이 승리를 올리기 이전에 레드삭스는 김병현을 마무리로 긴급 전환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며 '김병현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김병현의 보직변경은 보스턴이 29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9―2로 크게 앞서다 8회와 9회 각각 4점을 내주며 10―9로 참담한 역전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지만 그 이전에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오는 3일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오는 '불펜투수' 라미로 멘도사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팀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도 이번 결정의 주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스턴의 그레이디 리틀 감독은 뉴욕 양키스와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불펜 붕괴로 5패를 당하자 5일부터 시작되는 '필생의 라이벌'양키스와의 4연전을 계기로 김병현 마무리 구상을 실행에 옮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틀 감독은 이같은 보도를 일단 부인하며 "김병현은 예정대로 7월4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에서 올해 선발투수로 전환한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승5패, 방어율 3.56을 기록했으며 보스턴으로 이적후 7경기에 출전, 2승1패, 방어율 4.50의 성적을 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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