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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한국 게임기 시장 못내줘"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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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한국 게임기 시장 못내줘" 소니

입력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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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은 절대 못 놓친다."국내 시장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온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간 '게임기 전쟁'이 2라운드를 맞아 더욱 치열해질 기세다. 1라운드 판정승을 거둔 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숨을 돌리는 사이, 한국MS는 가격인하를 무기로 강공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소니는 저렴한 가격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X박스의 '밀어내기'에 대처하는 한편, 한발 앞서 인터넷 네트워크 게임을 내놓고 선두 굳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MS의 대공세

지난해 말 X박스를 출시한 한국MS는 X박스 본체 가격을 이 달부터 10% 내린다. 인하 전 X박스의 가격은 27만9,400원으로 PS2보다 불과 6,600원 비쌌으나 가격인하 후에는 24만9,800원으로 PS2보다 2만3,000원 더 싸졌다.

게임타이틀도 가격인하 공세에 참여했다. 한국MS 관계자는 "X박스 게임 타이틀 중 일부 가격을 인하, 4만2,000∼5만2,000원 선의 가격대를 2만9,000∼5만2,000원선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게임소프트웨어 업계는 최대 30%에 이르는 MS의 게임 가격인하로 X박스 판매량이 20%가량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X박스의 통산 판매량은 2만5,000∼3만5,000대 가량으로 알려졌다.

그간 화제를 뿌렸던 대작 게임도 대거 출시, X박스 바람몰이에 나선다. '미드타운매드니스3'(Midtown Madness 3), '무라쿠모', 그리고 영화 '매트릭스'를 주제로 한 '엔터 더 매트릭스'(Enter the Matrix) 등이 출시일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과 함께 하반기에 쏟아질 게임은 무려 100여개. 연말까지 150개의 게임군을 갖추고, 미국에서 성공리에 시작된 인터넷 게임 서비스 'X박스 라이브'를 국내 오픈함으로써 대공세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계획이다.

소니, '톱을 지켜라'

X박스보다 1년 먼저 한국에 상륙,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선점한 PS2는 PS1용 게임을 아우르는 방대한 게임 타이틀을 앞세워 X박스의 도전을 뿌리쳐 왔다. PS2의 국내 판매량은 50∼60만대 수준. 특히 3일 발표할 'PS2 온라인'용 인터넷 네트워크 게임 '소콤'(SOCOM: U.S. Navy SEALs)으로 연말에야 경쟁작을 내놓을 X박스에 치명타를 입힐 계획이었으나 '가격인하'라는 MS의 메가톤급 저항에 부딪혀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PS2를 판매하는 소니도 특별할인 패키지를 발매하면서 사실상의 가격인하로 맞섰다. 소니는 소콤의 국내 판매 및 PS2 온라인 서비스 개시를 기념, PS2 본체와 콘트롤러가 든 기본 패키지에 전용 네트워크 어댑터와 소콤 체험판을 함께 넣은 'PS2 온라인 스페셜 팩'을 기본 패키지 가격인 27만2,800원에 판매한다. 같은 가격에 세가지 게임용 옵션 대신 DVD용 리모콘을 집어넣은 'DVD 스페셜 팩'도 있다.

소니가 감추고 있는 비장의 무기는 PC게임방과 유사한 '플스방' 사업이다. 소니는 최근 LG상사·SK(주)와 '상업용 PS2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부터 전국곳곳에 플스방을 설치, 사용자 기반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주도권 싸움

소니와 MS는 각각 'PS2 온라인'과 'X박스 라이브'등 인터넷 네트워크 게임 서비스를 내세워 자사의 게임기가 홈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따라서 PS2와 X박스 간의 싸움은 단순한 게임기 판매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정보통신(IT)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를 홈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특히 초고속인터넷망이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보급돼 있으며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등 인터넷 네트워크 게임이 이미 보편화한 한국시장에서의 성패는 전세계 시장의 향후 판도를 결정할 시금석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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