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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데이트/인터넷에 "문화유적 답사기" 서울대 권기봉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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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데이트/인터넷에 "문화유적 답사기" 서울대 권기봉씨

입력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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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오늘 당장 종로로 나가보세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도 겹겹이 쌓인 세월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요.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4년생인 권기봉(25·사진)씨. 그는 학내외 인터넷 언론에 손수 발로 뛰며 적어낸 '문화유적 답사기'를 게재, 매니아급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인터넷 시대의 '청년 유홍준'이다.

이학도인 그는 1998년 겨울방학 계절수업 당시 들었던 한국사 수업을 통해 유적 답사에 흥미를 갖게 됐다. 2001년 9월23일 오마이뉴스에 '창덕궁 찾던 날, 난 왜 씁쓸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로 시민기자로 데뷔한 그는 현재까지 약 70여편의 답사기를 올려 매회 조회수 3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수업이 없는 날이나 주말을 이용해 서울 시내를 답사하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왕궁이나 정자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근현대 유적으로 관심이 옮아갔다. 최근 종로구 교북동에 위치한 독립문 탐방 기사에서는 독립문이 일본이 조선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장을 누비는 젊은 답사가로서 허술한 문화재 관리에 대한 안타까움도 많다. "독립문만 해도 원래 위치에서 70여m 정도 떨어져 있고 보호라는 명목 하에 철책에 둘러싸여 옹색한 모습"이라는 그는 "종로2가 장안 빌딩도 과거 일제 경찰서 자리이자 조봉암 선생이 머물던 진보당 당사 자리인데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고 아쉬워 했다.

졸업을 앞둔 권씨는 국사학과 대학원 진학이나 언론계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당장 올 여름은 강제 징용에 관한 현장 리포트를 준비하고 있어 일본어 공부에 한창이다.

"주변의 사물에 대해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눈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는 그는 "서울 시민이라면, 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조그마한 애정으로 문화유적 답사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범기영 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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