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주요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29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3개월 동안 중지하는 휴전안을 발표했다.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와 이슬람 지하드 지도자 모하메드 알 힌디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 시작해 3개월간 공격을 중지한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및 군사공격 중단,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 등이 조건"이라고 말했다.
란티시는 "이스라엘측이 이 같은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휴전안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AFP통신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측근을 인용해 "파타운동 또한 29일 중으로 휴전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파타운동까지 포함한 3개 주요 단체가 공동 휴전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파타운동은 막판 이견 조율 과정에서 개별 성명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들은 이스라엘군이 30일 가자지구 일부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들레헴에서도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전했으나 철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관리들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병력 철수와 치안권 이양에 합의했으며 자치정부 관할 지역에서의 팔레스타인 요인 표적살해와 무력침공 중지를 약속했다고 밝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한시적 휴전이 실질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콘돌리사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28일과 29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각각 만나 중동 평화안 이행과 휴전안 수용을 촉구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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