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29일 수백억원대의 분양대금 횡령과 정·관계 로비 의혹 등 혐의로 수배중이던 (주)굿모닝시티 대표 윤창렬(49·사진)씨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28일 저녁 서울 강동구 천호대교 북단 강변북로 진입로 부근에서 윤씨를 검거했다"며 "이 과정에서 윤씨의 도피생활을 도와준 친척 등 4명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결과 윤씨는 19일 오전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위해 자신의 빌라로 들이닥치자 창문으로 도주, 그동안 알고 지내던 술집 여주인과 현직 교사인 친척 A씨가 마련해준 은거지 2곳을 오가며 도피생활을 해왔다. 검찰은 윤씨를 상대로 쇼핑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투자자로부터 받은 분양대금을 부동산 매입 등 다른 사업 목적으로 전용했는지 여부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30일 윤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신병처리가 결정되는 대로 정·관계 로비 등 다른 의혹에 대해 본격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전날 오후 7시 성수대교 북단 강변북로상에서 A씨의 매형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있던 윤씨를 찾아냈으나 윤씨가 눈치를 채고 도주하는 바람에 30여분간 추격전을 벌인 끝에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는 이 과정에서 두 차례의 정지명령을 어기고 차도를 역주행한데 이어 도로가 정체되자 차를 버리고 300m 가량 더 달아나는 등 필사적으로 도주했으나 결국 수사팀과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인근 광장파출소 경찰관들에게 검거됐다. 한편 윤씨 검거 과정에서 수사팀을 태운 개인택시 기사 이종옥(47)씨가 역주행까지 감행하는 등 윤씨 검거에 공로를 세운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검찰은 이씨에게 택시비 4만원 외에 격려금 20만원을 추가 지급했으며 금명간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할 방침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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