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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누스 중독" 국내 첫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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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누스 중독" 국내 첫 발생

입력
2003.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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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등 진공상태의 부패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마비증상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인 보툴리누스 중독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국립보건원은 지난 12일 대구의 한 찜질방에서 진공 포장 소시지를 사먹은 뒤 호흡곤란과 팔다리 등의 마비 증세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진모(40) 구모(36.여)씨 부부와 딸(10) 등 일가족 3명이 보툴리누스 중독증 환자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보툴리누스 중독증은 미국, 일본 등이 생물테러 가능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월드컵을 앞둔 지난해 5월 두창(천연두)과 함께 4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 환자 발생시 병의원이 즉시 보건당국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보툴리누스 중독증은 주로 캔 등 진공 상태의 부패한 음식물을 먹고 감염되며, 팔 다리 마비, 전신 근육 무력증을 일으키는 등 독성이 강하다. 미국에서는 한해 동안 평균 1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사율은 8%다. 보건원은 진씨 가족이 먹은 소시지의 변질 여부를 밝히기 위해 해당 식품업체의 동일 제품 중 진씨 가족이 먹은 것과 생산 일련번호가 같은 제품을 전량 수거해 검사중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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