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발간된 월간 '삼천리' 1932년 12월호는 여학생의 정조와 연애관에 대한 앙케이트를 싣고 있다. A는 부르주아, B는 프롤레타리아트 여학생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출산과 관련한 부분이다. 말투에 주의하며 읽어보도록 하자.Q : 자식을 낳고 싶노라.
A : 89% B : 9%
Q : 결혼 후 5년 이내는 아니 낳겠노라.
A : 83% B : 62%
Q : 결혼 후 10년 간은 아니 낳겠노라.
A : 79% B : 37%
생각보다 출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며 특히 부르주아 출신의 여학생들이 더더욱 아이 낳기를 꺼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부르주아의 따님들은 결혼 후, 양친에게 보조를 받기를 원하며 직업은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 물론 부모형제를 보조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자식' 항목의 마지막 질문이 압권이다.
Q : 낳지 않을 방법을 알고 있노라.
A : 79% B : 37 %
그들이 알고 있었다는 그 '방법'이 궁금하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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