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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 / 아듀, 청계고가… 추억만들기 인파

입력
2003.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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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계천 복원공사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29일 낮12시. 청계고가도로가 시작되는 서울 중구 광교 사거리에는 주말을 맞아 청계고가도로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 하는 시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1969년 복개도로와 청계고가도로가 건설된 지 34년 만인 다음달 1일 0시부터 청계고가도로가 교통통제를 시작으로 철거되기 때문.가족들과 함께 고가도로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왔다는 최모(58)씨는 "처음 개통때만 해도 삼일빌딩과 함께 애국가 배경화면에 등장할 정도로 발전하는 서울의 상징물이었는데 이제 모습을 감춘다니 허전해 진다"며 "가족들과 기념사진이라도 찍어두려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윤모(28·여)씨는 "매일 출퇴근을 하기 위해 애용했던 도로가 사라진다니 섭섭하다"며 "청계고가의 모습을 디지털카메라에 담아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신답초등학교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청계고가 5.65㎞구간을 행진하는 '청계고가도로 걷기대회'에도 청계고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시민 1만2,000여명이 참가, 고가도로의 철거를 아쉬워 했다. 4,000여명의 외국인들도 이날 청계고가도로에서 마라톤 대회를 열기도 했다.

지하철 대신 택시를 이용, 철거전의 청계고가도로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주행'도 부쩍 늘었다. 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최모(33·회사원)씨는 "종로3가에서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압구정동에 내리면, 40분 안에 집에 갈 수 있지만, 지난 토요일에는 서울 광교에서 청계고가를 이용해 내부 순환도로를 통해 집에 갔다"며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는 택시를 이용한 청계고가 관광여행이 붐"이라고 전했다. 택시기사 김모(55)씨는 "최근들어 술 한잔 한 김에 흥에 겨워 청계고가 위를 달려보려는 장년층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극성 승객중에는 차가 씽씽 달리는 고가차도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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