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불안한 선두' 성남을 제치고 올 시즌 처음 1위에 등극했다.울산은 2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3 삼성하우젠 K리그 안양과의 원정경기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의 선제골과 월드컵 스타 이천수의 결승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6연승과 함께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 행진을 이어간 울산은 승점 33(10승3무4패)을 기록, 성남(승점 31)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포항은 전날 김기동과 이길용의 연속골로 성남을 2―0으로 완파, 4연승을 달렸다.
최성국과 정조국(안양)의 신인왕을 둘러싼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이천수는 1골 1도움을 추가, 4경기 연속골(4골2도움)을 기록하며 '지난해 신인왕'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천수는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9분 아크 오른쪽에서 최성국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멋진 골 세리머니와 함께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최성국과 찰떡 콤비를 이뤄 J리그 요코하마로 유턴한 유상철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이천수는 앞서 전반 2분 최성국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오른쪽 터치라인을 파고 든 뒤 골 지역 왼쪽의 최성국을 향해 정확한 센터링을 띄어주자 최성국이 그대로 헤딩, 네트를 갈랐다. 안양은 정조국이 전반 37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울산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조국은 8골을 기록, 득점 공동 4에 랭크됐다. 이날 울산과 안양 전은 무려 44개의 파울 속에 3명이 퇴장 당하는 등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25일 성남에게 2―3으로 패하며 '3일 천하'로 1위 자리를 전북은 서정원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수원과 2―2로 비겨 3위(승점 30)에 그쳤다. 전남은 신병호의 결승골로 대전을 1―0으로 꺾었다. 대전(승점 27)은 4연속 무승(1무3패)의 늪에 빠졌다.
광주는 첫 승에 목마른 홈팀인 꼴찌 부천을 2―0으로 꺾었으며 대구는 부산과 2―2로 비겼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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