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경찰, 철저한 자정 요구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경찰, 철저한 자정 요구된다

입력
2003.06.30 00:00
0 0

김영완씨 집 떼강도 사건은 전 정권의 부패상을 축약해 놓은 듯하다. 실력자가 돌봐준다는 경위 한 사람이 어떻게 경찰 수뇌부를 움직여 이 사건 수사를 시작부터 철저하게 비밀로 진행시킬 수 있었는지 입이 다물려지지 않을 정도다. 경찰이 스스로의 감찰결과를 통해 밝혔지만 청와대 경위 한 사람에 의해 지휘부가 농락당한 것은 경찰사의 치욕이다.당초 경찰이 이 사건의 공식수사라인을 제쳐두고 비선라인을 통해 수사를 지시하고 박종이 경감의 요구에 맞춰 보안을 유지해준 것이 드러났다. 김영완씨가 강탈당한 돈의 성격이 무엇이길래 경찰수뇌부가 청와대파견 경위의 요청에 따라 사건을 비정상적으로 수사하게 했을까. 또 수사경찰들이 붙잡힌 범인들과 술 파티까지 벌였다니 위로부터 아래까지 썩을 대로 썩은 모습에서 국민은 경찰의 철저한 자정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감찰결과를 발표하면서 "빼앗긴 돈의 정체는 수사대상이 아니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는 빼앗긴 돈의 정체도 궁금하지만, 김영완씨의 구미에 맞춰 경찰수사를 조종한 배후가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본다. 또 김대중 정부의 최고실세였던 권노갑씨가 김씨 소유 빌라에서 살았다는 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의혹이다.

송두환 특검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50억원 비자금 수취사실과 이 돈을 김씨가 세탁했음도 밝혀냈다. 그러나 김씨 집에서 빼앗긴 금액도 100억원이 아니라 180억원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검이 밝혀낸 박지원씨 수수 150억원과 김씨 집에서 도난당한 180억원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혹은 점점 부풀려지고 있다. 과거 정부의 일이라고 적당히 얼버무리려 한다면 이는 곧 새로운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정부는 깨닫기 바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