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테니스의 지존인 앤드리 애거시(33)와 세레나 윌리엄스(22·이상 미국·세계랭킹1위)가 126년 전통의 윔블던대회(총상금 약 18억7,000만원) 정상을 향해 순조로운 등정을 계속했다. 러시아 미녀군단의 막내 마리아 사라포바(16)도 파란을 이어갔다.호주오픈 우승자이자 11년만에 이 대회 패권을 노리는 애거시는 29일(한국시각)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유네스 엘 아이나우리(모로코)에 3―1(5―7 6―4 7―6<7―4> 7―6<7―4>)의 진땀나는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2번시드인 애거시는 이날 엘 아이나우리의 강서비스에 고전, 모두 19개의 에이스를 얻어맞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결점없는 플레이로 3시간13분의 '마라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강서버 마크 필리포시스(호주)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된 애거시가 우승할 경우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3번시드)도 사르기스 사르크지안(아르메니아)을 3―1로 제쳤고 홈코트의 팀 헨만(영국)과 다비드 날바디안(아르헨티나·6번시드)도 3회전 관문을 통과했다.
여자부에서는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톱시드, 세레나 윌리엄스가 로라 그랜빌(미국)을 2―0(6―3 6―1)으로 일축하고 16강에 진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세레나의 라이벌로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쓴 3번 시드의 쥐스틴 에넹(벨기에)도 알리샤 몰릭(호주)에 2―0 완승을 거뒀고, 1세트도중 오른쪽 어깨에 경련 증세를 보였던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8번시드)도 모리가미 아키코(일본)를 2―0으로 제압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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