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공모주 시장이 투자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한 달동안 코스닥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기업은 예스컴, 썬코리아전자, 썸텍, 캐드랜드, 엔터기술, 이라이콤, 기가텔레콤 등 모두 7개사이다. 이 가운데 1,726.51대 1로 올해 최대 경쟁률 기록을 세운 예스컴을 비롯해 캐드랜드 1,010.63대 1, 엔터기술 1,277.62대 1, 기가텔레콤 1,167.58대 1 등 4개사가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몰리다보니 증거금도 수조원대에 이른다. 지난 5월 코스닥에 등록한 웹젠 공모에 3조3,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린 이후 예스컴 6,552억원, 엔터기술 1조2,760억원 등의 투자금이 집중됐다.공모주 인기 비결
이처럼 코스닥 공모주 청약에 부동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등록과 동시에 주가가 수직상승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신규 등록주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기업은 절반이 넘는 63%로 나타났다. 5월23일 등록해 첫거래일부터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웹젠 이후 이달 중순 등록한 예스컴도 등록하자마자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주가가 70%이상 뛰었고 썬코리아전자도 등록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47% 상승률을 자랑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심사 기준이 깐깐해진 후 통과 기업에 대한 신뢰가 강해졌으며 등록초기에 상한가 달성 종목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공모주 청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당분간 공모주 청약 열기가 계속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름 공모 시장
다음달에는 거원시스템을 시작으로 엠씨에스로직, 파워로직스, 미광콘택트렌즈, 시스윌, 아모텍, 은성코퍼레이션 등 10개사가 코스닥 공모주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다음달 2∼3일 공모를 실시하는 거원시스템은 디지털음악파일 재생에 필요한 MP3 소프트웨어 '제트오디오'로 널리 알려진 업체이다. 지난해 168억원의 매출과 3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올 1분기에는 59억원의 매출과 1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공모를 준비중인 기업 외에도 주연테크, 비트윈, 듀오백코리아, 메가스터디 등 18개 기업이 7∼8월에 코스닥 등록심사를 청구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주연테크는 개인용컴퓨터(PC) 및 주변기기 제조·판매업체이며 듀오백코리아는 의자제조업체로 유명하다. 메가스터디는 국내 입시관련 교육사이트 가운데 접속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트윈은 DVD영화타이틀 제조업체로, '여고괴담', '쉬리' 등을 출시했다.
투자요령과 주의사항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울수록 초보자들은 섣부른 투자를 피해야 한다. 1,000대 1의 경쟁률이란 곧 1,000주 신청해서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므로 100주 정도 받으려면 공모가를 1,000원으로 가정해도 1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거액의 여유돈이 없는 개인투자자라면 기관투자가나 큰 손들의 들러리 역할에 머무르기 십상이므로 무리를 해서 투자할 필요는 없다.
공모주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모기업의 업종이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크다"며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신규 등록한 90개 종목의 업종대비 주가상승률을 보면 인터넷, 반도체, 기계장비, 디지털콘텐츠, 제약 등은 97∼221%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유통, 섬유의류, 건설, 출판매체 등은 12∼40%의 하락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업종 및 유망 테마와 맞아떨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의 향후 주가를 결정지을 변수인 예상 주가수익비율(PER)과 물량을 예측할 수 있는 기관 의무보유비율, 대주주 지분 등을 살펴야 한다. 이 같은 자료들은 각 공모기업별 주간 증권사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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