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평창! 프라하 하늘을 울려라."고 건 국무총리를 수석 대표로 한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대표단 250여명은 29일(한국시각) 제1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체코 프라하에 입성, 막바지 득표 활동에 돌입했다.
유치대표단은 강원 평창과 캐나다 밴쿠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 3개 도시가 각축중인 개최지 결정 투표(7월 3일 0시30분)를 나흘 앞두고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차대전의 포격도 비껴 간 중세 고도 프라하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건 3개국의 치열한 득표 활동과 흑색선전 등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고 건 총리와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김진선 강원도지사,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등 유치단은 이날 평창을 지지하는 IOC위원들의 표는 한 번 더 다지고, 아직 결정을 하지 않은 IOC위원들은 설득에 힘을 쏟았다. 유치단은 투표권은 없지만 김운용·이건희·박용성 등 3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도 적극 살릴 계획이다. 이건희 위원은 레슬링계의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박용성 위원은 국제유도연맹회장인 점을 이용해 득표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7명의 IOC 윤리위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부적절한 득표·홍보 활동을 감시하고 있지만 음모론 등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 IOC 위원들이 2012년 하계올림픽을 유럽에 유치하기 위해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북미지역인 밴쿠버에 양보키로 했다는 설이 퍼져 유치단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부 외신은 또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과 마리오 페스칸테 유럽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잘츠부르크를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음모설 등에 연연치 않고 막판 상승세를 이어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라하=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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