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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업 방치, 한국투자에 장애"/韓美재계회의 그린버그 美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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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업 방치, 한국투자에 장애"/韓美재계회의 그린버그 美회장

입력
2003.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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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재계회의 회원사들이 한국에서 기업하면서 가장 큰 불만은 불법파업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은 이유로 투자를 철회하거나 망설이고 있습니다."모리스 그린버그(78·사진) AIG회장 겸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회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투자장애 요인은 불투명한 기업회계, 모호한 제도 및 집행, 호전적인 노조"라고 열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버그 회장은 "다국적 기업이 투자할 국가를 선택할 때는 그 국가의 전반적 분위기를 우선 고려한다"며 "AIG의 경우 전세계 130여개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 중 안정적인 국가에 우선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투자협정(BIT) 체결과 관련해서는 "이 협정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며,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체결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는 미국의 중요한 산업 중 하나이며, 한미투자협정에서 영화만이 제외될 수는 없다"라며 "한국 내 국내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만큼 스크린쿼터제도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AIG컨소시업이 제시한 하나로통신 외자유치안을 LG측이 거부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AIG컨소시엄이 제시한 신주 발행가 주당 3,000원은 최종안"이라며 "그 안을 거부하는 것은 하나로통신 주주의 선택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지며, 결국 부담은 납세자가 지게 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불사조'라는 별명을 지닌 그린버그 회장은 67년 AIG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해 지금까지 재임하면서 AIG를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키웠으며, 닉슨 이후 역대 미국대통령과도 친분이 깊은 미국 재계 대표인물이다.

특히 한국전쟁에 대위로 참전해 '동성무공훈장'을 받아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으며, 올해 초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회장을 맡아 노무현 대통령 방미활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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