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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강도" 감찰담당관 일문일답 /경찰 "秘線수사 조사 계획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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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강도" 감찰담당관 일문일답 /경찰 "秘線수사 조사 계획없어"

입력
2003.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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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7일 김영완(50)씨 집 100억대 금품 강도사건 비선 수사에 대한 감찰 결과를 발표했으나 수뇌부인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 수사국장이 청와대 파견 근무중인 일개 경위(현재 경감)의 요청에 따라 극비 수사를 지시한 배경에 대해서는 "조사 계획이 없다"는 등 일체 함구했다. 다음은 김병철 경찰청 감찰담당관과의 일문일답.-박종이 경감이 이대길 전 서울청장에게 전화했나.

"김윤철 당시 서대문서장은 '이 전 청장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데, 박 경감과 이 전 청장은 아니라고 한다. 김 서장은 이 전 청장이 사건 수사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 전 청장은 '전화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경감이 이 전 청장에게 '같은 집에 두 번 강도 든 건 망신이다'고 했다는데, 최고위급 상급자에게 그럴 수 있나.

"청와대 파견은 업무특성상 계급을 떠나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청와대 파견은 군의 연락관 역할과 비슷해서 경찰 관련 사무로는 당에 방문할 수도 있다."

-박 경감이 경찰내 권력 실세라는데.

"본건과 무관한 일이다. 모른다."

-이경재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장이 청와대에는 왜 갔나.

"이 반장이 김영완씨의 진술을 청취하도록 박 경감이 불렀다. 사건 접수차 한번, 중간보고차 한번 등 모두 두번 갔다. 피해자 진술 받은 뒤 수사진척이 잘 안되자 박 경감이 '수사 어떻게 되느냐'고 전화해 이 반장이 만나러 갔다."

-서대문서가 사건을 인지한 때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4월1일 김씨가 박 경감에게 전화로 신고하고 그날 만나 상의했다. 정식 피해자 진술을 받은 건 4월11일이다."

"-김씨가 뭐라고 하면서 보안을 요구했나.

"구체적으로 안 밝혔다. 수사하다 보면 피해액, 피해자 신분, 범인 검거를 위해 보안을 유지할 수도 있다. 김씨는 임대업자로만 알았다고 한다."

-김씨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간 관계를 수사관들이 알았나.

"몰랐다."

-비선 가동이 일반적인 일인가.

"통상적인 것은 아니다. 보고 누락에 문제점이 있지만 요구한 사람이 수사국장이니까 비선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면 서장 책임하에 수사해도 문제 없다. 피해자 보호 측면에서 그렇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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