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준 리의 날은 한인 모두가 일군 영광"/美 태권도계 대부 이준구씨 亞계 미국인 첫 기념일 영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준 리의 날은 한인 모두가 일군 영광"/美 태권도계 대부 이준구씨 亞계 미국인 첫 기념일 영예

입력
2003.06.28 00:00
0 0

"제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100년 이민사를 피땀으로 일군 한인 모두의 영광으로 돌리고 싶습니다."미 태권도계의 대부 이준구씨(71)씨는 워싱턴 시가 자신의 미국 이름을 따 28일을 '준 리의 날'로 선포하게 된 영광을 한인 모두의 공으로 돌렸다.

앤서니 윌리엄스 워싱턴 시장은 28일 한국일보 워싱턴 지사와 SBS 주최로 JFK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평화 콘서트에 참석, '준 리의 날'을 선포할 예정이다. 워싱턴시가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해 기념일을 선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은 준 리 도장이 워싱턴에 문을 연 지 4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40년은 미국인들에게 단지 무예를 전하는 기간이 아니라 한국인의 혼과 정신을 미국 사회에 심는 세월이었습니다."

2000년 미 이민국에 의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가장 성공한 이민자 200명'에 선정됐던 이씨는 요즘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자신의 태권도 보급 역정을 정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씨는 26일 밤 한미문화예술교류재단(대표 클로드 최)과 한미의원교류협회(미측 의장 에드워드 로이스 하원의원)가 미 국회의사당 상원 러셀 빌딩 코커스룸에서 마련한 '우리는 하나' 콘서트에서 멋진 하모니카 연주 솜씨로 청중들을 사로 잡았다. 하모니카의 거장 태미 하일의 독특한 스타일을 딴 그의 연주 솜씨는 수준급이다. 이날 공연에는 지난 회기 때 공화당을 탈당, 상원을 여소야대로 바꾸었던 제임스 제퍼즈(버몬트주)의원과 하원의 밥 리빙스턴, 에드워드 로이스, 캐서린 해리스, 캐롤린 멀로니 의원 등이 참석했다. 모두 이씨의 태권도 제자들이다.

지난 미 대선 때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으로서 개표 파동의 주역이었던 해리스 의원 등은 미 최대 정치 쟁점인 의료보험법안 표결이 진행되는 도중 공연에 들러 '스승'에게 깍듯이 예의를 차렸다. 리빙스턴 의원 등은 "준 리는 우리에게 절제의 정신을 가르쳐왔다"며 "그는 우리의 대 사범(Grand Master)"라고 치켜 세웠다.

이씨는 지난 38년 동안 1주일에 3번씩 미 하원 건물 내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을 상대로 태권도를 가르치는 자원 봉사 활동을 해왔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의원들은 300명을 헤아리며 이중 검은 띠를 딴 의원도 15명이나 된다.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이씨는 1956년 도미했으며 현재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 아시아·태평양 전문위원으로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