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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인의 어깨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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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인의 어깨 시리즈

입력
2003.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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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옮김 아이세움 발행·각권 1만5,000원우주의 탄생부터 인류 역사와 문명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요약한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철학, 과학과 예술의 영역까지 포함해 방대한 분량의 지식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소화해내는 것은 특정 분야에 대한 연구보다 어렵고 힘든 작업이다.

지식백과 시리즈 '거인의 어깨'는 인류가 걸어온 길을 다양한 각도에서 폭 넓게 조망한 종합 교양서로서 추천할 만하다. 프랑스의 저명 출판사인 '갈리마르―라루스'사가 펴낸 이 시리즈의 꼼꼼하고 치밀한 구성 방식과 내용은 가히 예술적이다. 책 제목 '거인의 어깨'는 "우리는 거인의 어깨를 딛고 더 큰 세상을 본다"는 아이작 뉴턴의 말에서 따왔다. 거인의 시각으로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는 뜻이다. 총 20권으로 이루어진 책은 200억년 전 우주 대폭발(빅뱅)에서 21세기의 핵 문제에 이르기까지를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주제도 단순히 시기를 구분해 놓은 게 아니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내용에 맞춘 후 역사, 자연과학, 과학기술, 예술, 문학 등을 넘나들고 과거와 현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설명했다. 이번에 펴낸 것은 '우주 탄생에서 인류 탄생까지' '문명의 아침'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등 3권.

먼저 우주의 탄생에 대한 내용을 보자. 오늘날 과학에서는 200억년 전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에너지가 물질로 변하면서 우주가 생성됐다는 빅뱅 이론으로 설명하지만 고대인들은 이를 다르게 인식했다. 바빌론인들은 마르두크(민족신)이 혼돈의 괴물인 티아마트를 죽이자 반쪽은 하늘이 되고, 다른 쪽은 땅이 되었다고 봤다. 또 이집트에서는 대기의 신 '슈'가 하늘의 신 '누트'를 조심스럽게 떠받쳐 땅에서 떼어 놓았는데 그 틈에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믿었다. 대폭발 때 생겨난 별은 뜨겁게 달구어진 수소 기체 덩어리이지만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 의미는 다르다. 하늘에서 피운 불이 살짝 벌어진 틈으로 새어 나오는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에스키모는 밤이라는 어둠의 수풀사이로 작은 호수들이 반짝이는 것이라는 아주 시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거석(巨石) 유적에 대해서도 나라별로 그 형태를 추적하고 특징을 설명했다.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스톤헨지는 가장 정교하고, 포르투갈에는 거석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으며, 스페인에서는 기원전 2500년 전에 무덤을 만들 때 구리를 녹여 썼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다.

국내에서 출간된 '디스커버리 총서'의 주니어 판인 이 책은 언뜻 보면 초등학생 용 그림책처럼 단순하지만 내용은 상당히 전문적이며 웬만한 백과사전 이상의 정보를 담았다. 특히 컬러 그림과 사진, 지도, 도표가 풍부하게 실려 있어 금세 눈에 들어온다. 각 페이지 윗부분에는 역사(빨간띠), 자연과학(녹색띠), 과학기술(파란띠), 예술(노란띠), 문학(갈색띠) 등으로 색띠를 만들어 분류, 이해를 도왔다. 독자 대상을 10세 이상으로 잡고 있지만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어볼 수 있는 가족 교양서로서도 적합하다. 올해 안에 '로마 제국과 로마인 이야기'등 나머지 17권이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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