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먹는 회전초밥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회전초밥을 맛보고 싶다면….서울 서초구 뱅뱅4거리 옛 논노빌딩 1층에 자리한 '사까나야'는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우선 이 집은 초밥 밥알부터 작다. 대신 그 위에 얹혀진 생선 조각이 크다. 밥알이 10∼12g이라면 생선은 평균 16g. 밥알이 생선보다 더 무겁거나 크던 종전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초밥에 맛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그렇다. 미세하게 짠 맛이 가미돼 생선의 느끼함이 거의 묻어나지 않는다. 맛은 담백하면서도 신선하다. 초밥은 당장은 맛이 있지만 많이 먹기 힘들고 금새 물리기 쉬운데 그럴 걱정이 없다.
기존 회전초밥집의 틀에서 벗어난 실내 구성도 남다르다. 매장에 들어서면 좌측에 3개의 룸, 가운데는 초밥 레인이 있다. 중간중간에 초밥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음료, 술 과일 등이 함께 제공된다. 모던한 인테리어는 품격과 일식집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초밥의 달인인 4명의 전문 주방장은 쉴새 없는 손놀림으로 맛깔스러운 초밥을 접시에 담아 3단 레인 위에 올린다. 손님에게 큰 소리로 인사하며 즐겁게 나누는 대화는 분위기를 더욱 밝게 해준다.
초밥을 비롯, 롤, 생선구이, 튀김, 물회 등 제공되는 메뉴는 160여가지. 재료는 수산시장을 거치지 않고 제주와 남해안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다. 허진석 조리장은 "보통 여자는 8접시(접시당 2개), 남자는 10접시를 먹는데 여러 번 와도 질리지 않게끔 다양하게 내놓는다"고 말한다. 특히 '주방장의 눈물' '크레이지보이' 등 창작 스시와 롤은 이 집의 대표 메뉴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패션음식들이다.
각종 양념들도 돋보인다. 사과와 양파를 갈아 마요네즈와 섞은 애플마요네즈 소스를 연어초밥 위에 올려 먹으면 입안이 상큼하면서도 시원하다. 중국식 퓨전스타일로 두반장 소스가 가미된 해산물샐러드 드레싱도 자랑거리.
주인은 전직 JP모건체이스은행에서 억대연봉을 받았던 외환딜러 출신의 홍명식(43)씨. 레스토랑 경영자로 변신한 그는 아시안 퓨전레스토랑 '미세스 마이'와 퓨점삼겹살 전문점 '돈후이'를함께 운영한다. 테이블 10개, 바 좌석 17석. 초밥 접시 색깔별로 1,300∼5,000원. 미니 초밥세트는 7,000∼1만2,000원. (02)588―0667
/박원식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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