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지내 신주류로 분류되는 김경재(전남 순천) 의원이 26일 일부 신주류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독설을 퍼부었다.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이 꼴이 된 것은 정대철 대표 탓이 크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올 2월 당시 한화갑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할 때 정 대표가 당권 욕심을 버리고 함께 사퇴했더라면 다른 최고위원들도 줄줄이 사퇴해 당 개혁이 급진전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주류 강경파인 이재정 의원을 겨냥, "선거 경험도 없고 총선에서 한 표도 얻어보지 못한 사람이 요즘 신당에 관련된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데 아마도 전국구 재선이라도 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신당파내 기획통인 이강래 의원이 뭘 기획해서 성공한 경우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작년 지방선거 때도 그가 경기지사후보로 임창렬 전 지사 대신 진념 전 부총리를 고집했다가 결국 지지 않았으냐"고 힐난했다. 그는 노 대통령 측근으로 개혁신당을 주장하는 이강철 대구시지부장 내정자에 대해선 "15대 대선 때 대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당내에선 "김 의원이 사실상 구주류로 전향한 것 같다"며 "내년 총선을 겨냥, 동교동 측근 인사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지역구 사정이 주요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김 의원 자신은 "지역구에서 신당을 좋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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