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는 지루한 생물학적 성교육이 아니라 성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26일 자녀순결지도 전국학부모회(학부모회) 전국총회에서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경림(47·여·사진)회장은 날로 청소년들을 자극하는 성문화 속에 왜곡된 성가치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관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해 정식 발족한 이래 청소년 성매매추방 캠페인 등을 활발히 펴온 학부모회는 현재 회원이 2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들의 당면과제는 교내 성교육의 내실화. 우선 초·중·고에서 연간 10시간 이내의 한도 재량활동시간(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으로 편성된 성교육을 의무교육으로 바꾸고 양호교사 혹은 윤리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교육을 성교육 전문교사가 맡도록 추진중이다. 학부모회는 성교육의 정규교육화를 위해 조만간 교육부에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수정, 피임 등에 관련된 비디오만 보여주면 오히려 아이들이 지루해 하더라구요. 오히려 인생에서 사랑의 고귀함을 설명하며 순결의 가치를 설명하면 아이들이 공감하게 마련입니다." 영어교사 출신의 김 회장은 입시경쟁 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가치보다는 지식만 전달해주는 처지가 안타까워 5년 만에 교단을 떠났다. 대신 김 회장은 1997년부터 한국청소년 순결운동본부의 전임강사로 나서 성가치관 교육을 250회 가량 펼치면서 명강사로 이름을 떨쳤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6형제의 어머니 노릇을 하기에도 힘이 부치지만 청소년 성문제의 심각성을 알기에 1주일에 2, 3회씩의 현장 성교육 강의가 전혀 피곤한 줄 모른다는 고백이다.
김 회장은 "최근 청소년들도 성적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청소년기에 순결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남녀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궁극적으로 결혼생활의 파탄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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