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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납치 없는 사회 만들어야 외

입력
2003.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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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없는 사회 만들어야19일자 '납치하는 사회'를 읽었다.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납치극을 벌이는 세태를 고발하고 있었다. 여대생이 납치돼 백주에 살해되고 가정주부가 유흥업소에 팔려 가고 있다. 심지어 경찰이 사채업자를 납치해 수십억원을 요구하다가 구속됐다. 수천만 원의 카드 빚을 갚기 위해 채무자의 아들 2명을 납치한 사건도 소개됐다. 정말이지 성인 남자인 나도 요즘 거리를 걷기가 겁난다.

이처럼 납치가 많은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벼랑에 내몰린 사람들이 많은 사회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잘못된 탈출구로 납치라는 범죄유혹에 빠져드는 것이다. 얼마 전 붙잡힌 한 납치범은 "카드 빚 독촉에 시달리다 보니 눈에 뭐가 씌인 것 같다"며 울먹였다. 지금까지 성공한 납치범은 없다. 납치범은 반드시 잡히는데 다만 희생자가 생기는 것이 안타깝다. 당국은 납치범을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시키거나 중형을 구형해 납치나 범죄의 우려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김병연·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구수한 독자에세이 감동

19일자 독자에세이 '아주 오래된 목욕탕'을 읽으니 가슴이 뭉클하다. 윤행원 독자가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목욕탕을 묘사한 글이었는데 시골의 순박함을 직접 보는 듯한 감동이었다.

좀 더 좋아지려 애쓴 흔적, 부러운 것을 닮아보려고 노력한 모습이 소박하게 남아 있는 시골 목욕탕 안의 풍경이 그림을 보듯 눈에 선했다.

나는 마음에 드는 기사를 스크랩하는 습관이 있는데 물론 이 에세이도 스크랩했다. 앞으로 고향 생각이 날 때, 어머니 품속이 그리울 때 위로의 글이 될 것 같다. 현대 과학 문명의 비인간성, 물질 남용의 시대에 찌든 가슴에 한줄기 미소가 되고 시원한 빗줄기가 되는 독자의 글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향미·경기 화천군 화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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