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그때 그 자세로 돌아가 민주개혁의 완성과 평화통일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고 싶습니다."1987년 전국을 민주화 함성으로 뜨겁게 달궜던 6월 항쟁의 주역들이 16년 만에 다시 뭉쳤다.
6월 항쟁을 이끌었던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국본) 인사들은 26일 오후3시 당시 국본 지도부가 농성을 벌였던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성당에서 '6월 민주항쟁계승 사업회'(약칭 6월 계승사업회) 결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주축세력이 빠짐없이 참여했다. 국본 공동대표였던 이돈명(왼쪽)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사장, 박형규(오른쪽)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전국적 조직 결성을 총괄하는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으며 국본 집행부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각 지역 및 여성, 종교, 교육 등 부문별 대표를 맡았다.
6월 계승사업회의 1차 목표는 6월 항쟁 이후 제 갈 길을 모색하며 흩어졌던 민주화운동 진영을 하나로 묶는 일. 사업회를 구심점으로 범민주 진영의 대통합을 이룬 뒤 민주개혁과 평화통일을 호소하는 제2의 국민운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6월 항쟁의 각종 기념사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회는 이를 위해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소재파악에 착수했다. 이들을 씨줄과 날줄 삼아 지방조직을 만들고 여론 청취를 위한 지역별 간담회도 개최키로 했다. 또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6월 항쟁과 관련된 사진이나 기록 등 각종 자료수립도 시작했다.
이돈명 공동준비위원장은 "역사의 고비마다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4·19혁명, 5·18 광주민주항쟁 등은 재평가와 기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6·10항쟁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재조명 사업이 미진했다"며 "사업회 출범을 6·10 항쟁 재조명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사업회는 한국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분수령인 6월 항쟁에 대해 적절한 역사적 평가를 내리고 퇴색해 가는 6월 항쟁 정신과 실천적 의미를 되살리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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