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호의 한나라당 출범은 정치에 식상해 있는 국민들에게도 중요 관심사다. 한나라당이 원내 절대 과반의 거대 야당일 뿐 아니라, 국정난맥 상태에 처한 노무현 정부를 견제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연이은 대선 패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최병렬 대표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우선 국가가 처해 있는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 주기 바란다.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와 새 정부의 국정운영 미숙은 총체적 국정 혼란을 초래했다. 국제통화기금(IMF)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경제침체와 하루가 다르게 어려워지고 있는 민생은 정치권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1차적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지만 국정운영의 한 축인 한나라당도 상응한 책임이 있다. 당리당략보다는 국익을, 정파적 이해보다는 민생을 먼저 생각할 때 한나라당은 등 돌린 민심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정치권의 변화 움직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신당창당 행보와는 별개로 국민은 정치의 변화를 희구하고 있으며, 정치권에는 이에 부응하려는 조짐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도 개혁지향 의원들이 탈당을 예고하는 등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몸부림이 구체화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외면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또 다시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6명의 주자가 22만7,333명의 선거인단을 상대로 벌인 레이스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이를 치유·교정함으로써 정당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최 대표는 야당이 건전하고 강할 때 정치가 발전하며 국가가 안정된다는 사실에 유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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