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불이 났으나 단지 주민들이 기본적인 주차 규칙을 어기는 바람에 소방차의 현장 진입이 지연돼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26일 오전 6시5분께 서울 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 37동 903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이 집에 사는 남모(27·회사원)씨가 숨지고 남씨의 아버지(61) 등 일가족 3명과 이웃 주민 7명 등 10명이 연기에 질식했다. 불이 나고 10여분 뒤 소방차 26대와 소방관 85명이 출동했으나 소방호스가 짧아 8층까지 밖에 닿지 않았고, 세로로 된 주차 공간을 벗어나 길을 따라 가로로 세워진 주민들의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25분 동안 진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이 계단으로 올라가 옥내 소화전을 이용, 진화작업에 나서 화재는 발생 50여분만인 오전 6시55분께야 진압됐다. 이로 인해 연기가 아파트 통로를 통해 위층으로 계속 번지면서 1203호, 1204호, 1303호에 사는 주민들이 옥상으로 대피하다 연기에 질식, 피해자가 늘었다.
송파소방서 관계자는 "주민들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주차공간에만 주차를 했더라면 사상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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