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검찰 간부들의 줄서기 등 정치적 행태와 함께 현 정부를 신랄히 비판했다.법무부 국제법무과 박준선(37) 검사는 26일 사표를 낸 뒤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검사 사직의 변'에서 "대선 이후 사려깊지 아니한 (검찰) 인물군의 정치적, 행정적 득세와 이들의 무능한 행태, 뚜렷한 이유없이 모멸을 당하며 검찰을 떠난 선배들을 지켜보며 불면증과 갑갑증에 시달렸다"고 적었다.
지난 4월 검란(檢亂) 당시 퇴임한 검사장들이 현 정부를 비판한 적은 있으나 평검사가 검찰 지도부와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박 검사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의 행태는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존재에 회의까지 들게 한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마음의 병이 육체로 전이될까 두렵다"고 썼다.
충남 논산 출신인 박 검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온 사시 34회로, 내년 총선에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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