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완(50·사진)씨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국내 부동산개발회사의 고용 사장에게도 자신의 신분을 숨겨온 데다 미국으로 출국한 후 연락을 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김씨가 회장으로 돼 있는 부동산 개발회사 맥스D&I의 오모 사장은 26일 본보 기자와 만나 "80년대 후반 어느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김씨를 알게 됐지만 무기거래상을 했다는 사실을 90년대 중반쯤 알게 될 정도로 김씨가 자신의 신상에 대한 보안유지에 신경을 써왔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이어 "2001년 4월말부터 다세대원룸부터 부동산개발사업을 함께 시작했는데 김씨가 박지원씨 등과 관련돼 있는 것도 최근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면서 "3월 출국이후 단 한차례 통화를 했을 뿐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100억원대 강도사건 발생 4개월 만에 또 다른 강도 사건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해 7월6일 오전4시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씨의 집에 3인조 복면강도가 현관문 유리를 깨고 집 안으로 침입했다. 범인들은 혼자 집을 지키던 가정부 방모(57·여)씨의 손발을 묶고 이불을 뒤집어 씌운 채 집안 곳곳을 뒤졌다. 방씨는 경찰에서 "집안 구조를 잘 아는 듯 거침없이 서재들을 뒤졌다"며 1차 강도범들 중 도피 중인 잔당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대문서는 조사가 끝난 뒤 상부에 구두 보고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