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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씨라인 근무 청와대 경위 100억 강도 극비수사 부탁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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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씨라인 근무 청와대 경위 100억 강도 극비수사 부탁 전화"

입력
2003.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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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완(50)씨 집 거액 강탈사건의 축소·은폐 과정에 박지원 당시 청와대 정책특보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김영완씨 집 강도사건의 경찰 고위간부 개입여부에 대해 감찰중인 경찰청의 고위간부는 26일 "지난해 3월31일 김영완씨가 강도를 당한 직후 박지원 당시 청와대 정책특보 라인에 근무하는 A경위가 경찰청 이승재 수사국장(현 경기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잘아는 사람이 거액을 털렸는데 피해자가 보안을 요구하며 극비수사를 원하는데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물어와 평소 잘아는 서울경찰청 이조은 강력계장에게 연락해 잘 처리해 주도록 부탁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A8면

경찰청의 이 같은 감찰결과는 김영완씨집 강도사건 축소·은폐과정에 김씨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150억원의 돈세탁을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씨가 개입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조은 계장은 이에 따라 서대문서 강력2반장을 김영완씨에게 소개해 극비리에 수사에 나서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감찰관계자는 또 "이와는 별도로 이대길 당시 서울 경찰청장도 김윤철 당시 서대문서장(현 삼척서장)에게 전화해 보안리에 수사토록 지시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히고 "이대길 전 청장은 부인하지만 아마도 박지원씨의 부탁을 받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이번 사건을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는 이대길 전청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승재 경기경찰청장은 "평소 잘아는 청와대 A경위의 부탁을 받고 서울경찰청 이조은 계장을 소개해준 적은 있으나 그 이후의 과정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직접 개입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청은 이 같은 감찰결과를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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